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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전] 가족은 선택할 수가 없다. 진짜 공포는 이것! 1. 영화 『유전』은 오컬트 공포 영화일까요? 고립된 현대 가족 사회에서 오컬트 미학의 공포를 구현한 뛰어난 수작 "선택권이 있었다면 더 비극적일까? 덜 비극적일까?" - 영화 『유전』 대사 중 - 지금 소개하는 아리 애스터(Ari Aster) 감독의 『유전』Hereditary은 특히 서양문화의 오컬트 주술을 다룬 것으로 그 표현의 강도가 참혹하고 센 편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평소 무서운 공포 영화를 잘 못보시는 분들이라면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유전』이라는 이 영화는 라는 장르를 빌어 상당한 깨달음을 얻도록 해주는 그러한 수작으로선 추천드릴 만한 공포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제목이 『유전』이라는 점부터 매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과연 무엇이 되고 있다는 것일까요? 영화의 무대.. 2022. 5. 25.
[영화 캡틴 판타스틱] 진정한 몸삶의 가치를 찾아나선 어느 가족 이야기 1. 반문명적ㆍ반체제적인 자립생활의 가족 여기 기존의 현대화된 자본주의 문명의 사회적 삶을 버리고 아예 숲속에서 살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한 명의 아빠와 여섯 남매들. 이들의 반문명적이고 반체제적인 자립적 삶은 기존의 학교 교육에 대해서도 반대하기 때문에 아빠인 벤은 그 자신의 특별한 교육 방침을 갖고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원래 이 교육 방침은 벤과 아이들의 엄마인 레슬리 부부가 함께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숲 속에 들어가 살게 된 것도 그렇고 이 부부는 기존의 도식화된 문명의 삶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놀라운 점은, 어쩌면 기존 학교 교육보다 더 나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학, 물리학, 철학, 사회학 등 전수받는 교육 수준만 놓고 보면 이 숲 속의 아이들의 사고방식 수준은 월등히 뛰.. 2022. 5. 24.
[영화 시(詩)] 시를 쓴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 끌어 안는 것 1. 삶은 아름답다... “삶은 아름답다”는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박하사탕』의 대사이기도 한데, 그는 『박하사탕』에서도 그리고 전작 『밀양』에서도 드러낸 바 있듯이, 끊임없이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또는 구원을 궁극적인 주제로 잡고서 리얼리즘 문학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영화로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 『시(詩)』 또한 전작의 주제와 비슷하게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및 구원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 는 '미자'라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주변 일상의 풍경들을 들여다보는데, 어찌보면 심심한 풍경들이지만 이창동 감독은 그 속에서조차 녹록지 않은 이야기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지방 소도시에서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는 일상 생활에서 가끔 명사를 깜빡깜빡하기도.. 2022. 5. 23.
[영화 버닝] 이질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 1. 미스터리한 다(多)중첩의 현실 속에서 부유하는 청춘들의 의미 찾기! "자연의 도덕이란 동시 존재 같은 거죠.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어요, 나는 파주에도 있고 반포에도 있으며, 서울에도 있지만 아프리카에도 있죠" “저한테 세상은 수수께끼 같아요” - 영화 『버닝』 중 대사 - 2. 영화 『버닝』에서 을 떠올리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년作)은 여느 이창동 감독의 영화보다도 상당히 다르게 보일 만큼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큰 차이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영화 『버닝』은 치열하면서도 신비로우며 몽롱한 꿈과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아주 단순하게만 보면 매우 단순한 영화가 됩니다. 하지만 또 복잡하게 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보이는 그런 야릇한 느낌의 영화인 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 202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