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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3

[영화 시(詩)] 시를 쓴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 끌어 안는 것 1. 삶은 아름답다... “삶은 아름답다”는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박하사탕』의 대사이기도 한데, 그는 『박하사탕』에서도 그리고 전작 『밀양』에서도 드러낸 바 있듯이, 끊임없이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또는 구원을 궁극적인 주제로 잡고서 리얼리즘 문학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영화로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 『시(詩)』 또한 전작의 주제와 비슷하게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및 구원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 는 '미자'라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주변 일상의 풍경들을 들여다보는데, 어찌보면 심심한 풍경들이지만 이창동 감독은 그 속에서조차 녹록지 않은 이야기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지방 소도시에서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는 일상 생활에서 가끔 명사를 깜빡깜빡하기도.. 2022. 5. 23.
[영화 버닝] 이질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 1. 미스터리한 다(多)중첩의 현실 속에서 부유하는 청춘들의 의미 찾기! "자연의 도덕이란 동시 존재 같은 거죠.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어요, 나는 파주에도 있고 반포에도 있으며, 서울에도 있지만 아프리카에도 있죠" “저한테 세상은 수수께끼 같아요” - 영화 『버닝』 중 대사 - 2. 영화 『버닝』에서 을 떠올리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년作)은 여느 이창동 감독의 영화보다도 상당히 다르게 보일 만큼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큰 차이로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영화 『버닝』은 치열하면서도 신비로우며 몽롱한 꿈과 같습니다. 이 영화를 아주 단순하게만 보면 매우 단순한 영화가 됩니다. 하지만 또 복잡하게 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보이는 그런 야릇한 느낌의 영화인 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 2022. 5. 20.
[영화 밀양] 기존 기독교의 죄와 구원 이해에 대한 반론 1. 신애, 삶의 제반적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 채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여인 우리의 죄는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은 어떻게 고통에서 치유받을 수 있을까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은 이 코드를 기독교라는 종교를 통해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신애(전도연)는 계속적으로 배반의 세월을 살아온 아픔의 여인으로 나옵니다. 배반의 세월을 살아왔기에 가슴에는 억눌린 한(恨)을 품고 살아가는 여자였습니다. 죽은 남편의 배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남편을 이해하고자 했고, 결국 죽은 남편의 고향이자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밀양으로 와서 어린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애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이 낯선 땅에서 어린 아들과 사는 자신의 나약함을 오히려 방어하.. 2022.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