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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등장인물 분류(집단주의, 가족주의, 공동체주의)-리뷰 2

by mommics 2022. 5. 16.

[넷플릭스 지옥] 불가항력적인 불행들의 엄습 -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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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불가항력적인 불행들의 엄습 - 리뷰 1

1. 불가항력적인 불행들, 그것이 지옥 메가 히트 작인 <오징어 게임>에서 보듯이 최근 한국 콘텐츠의 강세가 OTT 시장에서도 매우 두드러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웹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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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추구하는 3가지 가치들

<집단>을 위한 질서적 가치 

<가족>을 위한 가치  

<사회적 공동체>를 위한 가치

 

<지옥>의 공포를 활용하는 집단 공동체의 해석은 저마다 자신들의 권력적 지배를 보다 확장하려는 데에 복무하도록 맞춰져 있습니다. 만일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믿는 원칙과 교의 하에서 해석이 되지 않는 결격 사례의 사건들은 은밀히 배제되거나 감춰지거나 억압되거나 조작ㆍ왜곡된다. 사실상 이 <지옥> 드라마는 종교와 연관된 스토리를 갖추고 있지만, 정치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합니다. 

 

정치판에서도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저마다의 권력화를 위해 해석 논평들을 제시하는데, 만일 해석이 되지 않는 사례들은 슬그머니 배제되거나 침묵되거나 곡해되거나 조작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경험해왔듯이 민주주의가 말살된 독재 권력 하에서 이런 폭력적 탄압의 사례들은 매우 비일비재했었습니다. 민변호사와 같은 용기 있는 사람을 <지옥> 드라마에선 신에 대한 반역자로 처단하고자 했듯이 독재 정권 하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분명 용공 간첩으로 덧씌워서 고문 살인까지 자행했던 것입니다. 

 

드라마 <지옥>이 보여준 인물들은 크게 3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1) 새진리회 사람들처럼 어떤 교리적 원칙을 설정하여 그러한 집단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들2) 진경훈 형사나 배영재 피디처럼 자신과 함께 하는 가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들 그리고 3) 민혜린 변호사나 사회학 교수처럼 사회적 공동체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들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이들이 말하는 <정의><공정성>도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여기서 새진리회를 창시한 1대 의장 정진수(유아인 역)는 질서 정연한 세상을 위한 정의로움을 추구했었지만 어떤 뭔가가 잘못된 점이 있음을 감지하였음에도 지난 20년 동안 공들여 창조한 집단의 가치를 위해선 기꺼이 자신의 죽음마저 헌납하였고, 이를 이어받은 2대 교주쯤 되는 김정철 의장(이동희 역)은 계승된 집단의 가치를 더욱더 확장시키기에 이릅니다. 그 주된 방법은 <죄인>으로 낙인 받은 사람들을 색출하여 이를 <공개 시연>하고 또한 이를 정당화하는 해석들을 널리 퍼트리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류인 가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들에서 전반부의 진경훈 형사와 후반부의 배영재 피디는 서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있습니다. 진경훈 형사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교주의 부조리한 죽음에는 침묵의 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배영재 피디는 침묵보다 공개적인 폭로의 길을 선택합니다. 첫 번째 부류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체로 흔들리는 모습들 사이에 우리 자신의 초상이 있을 것입니다.

 

 

▲&nbsp; 웹드라마&nbsp; < 지옥 >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nbsp; ⓒ 넷플릭스

2. <집단주의><공동체주의>의 차이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첫 번째 부류의 집단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과 세 번째 부류인 사회적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둘 다 헌신적이라는 점에서 언뜻 잘 구분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배영재 피디한테도 처음엔 둘 다 똑같은 자들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집단 가치의 부류는 자신들이 믿는 통일된 단일 가치의 추구가 있고 이것은 영원불변한 진리로 절대 변경되어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에 상당히 <근본주의> 유형을 띱니다. 반면에 사회적 공동체의 가치를 우선시한다는 것은 나와 여러 타자를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가운데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방향에 있습니다. 

 

이 마지막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적어도 두 번째 부류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인정하고서 나아가지만 첫 번째 부류의 경우는 자신들이 믿는 교리나 원칙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강제되거나 신봉된다는 점에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민혜린 변호사는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살리려는 쪽에 서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첫 번째 부류에 속한 이들은 집단의 믿음 신앙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가족 간에도 <죄인>으로 낙인찍고 규정하도록 하여 아예 가족 관계를 파괴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강제하지 않고 설득하면서 가족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을 우리는 극 중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민변호사는 자신의 길을 명확히 표명하면서도 그 최종 결정만큼은 두 번째 부류에 속한 이들 가족의 선택에 맡겼었습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공동체주의는 개인 및 가족의 선택을 존중하는 가운데서 마련될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집단주의>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공동체 형성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기반으로 해서 형성될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연대로서의 공동체 정신>을 소중한 가치로서 추구됩니다. 

 

집단주의는 <근본주의 종교 단체> 뿐만 아니라 권위와 권력에 따른 조직화라는 점에서 쉽게 비유하자면 <조폭조직>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것은 민주적 소통이 힘든 회사나 직장 조직도 이러한 성격을 띨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위계적이고 일방적인 구조화가 자리한다는 점에서 조직내 민주적 소통이 매우 힘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에 매몰된 자아 성향의 사례를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그 어떤 누구나 소중한 생명들이고 존엄의 가치 권리를 갖는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조직이든 사회단체든 국가든 이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선택들의 존중 위에 기반해서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상 및 선택의 자유를 막고 억압하는 모든 집단, 조직들은 그 자체로도 이미 곧 <지옥>인 것입니다. 

 

(3부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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